AGI-CHOI-JUNE, PDF파일 공개/ 통합다원주의로서의 퓨전주의 - 그리고 미디어 매체 전환의 위계 /비교 대상 ·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 및 서구 콜라주·패스티쉬 계보

미술사 평론 · Critical Essay · 개정 2판

통합다원주의로서의 퓨전주의
— 그리고 미디어 매체 전환의 위계

AGI-CHOI JUNE (ASI-NARCISSUS)의 2004~2026 여정,
동양과 서양·가상과 현실·과거와 현재의 통합 공존, 그리고 자기포함적(recursive) 예술 개념의 정립

대상 작가 · AGI-CHOI JUNE / ASI-NARCISSUS (최준)
비교 대상 ·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 및 서구 콜라주·패스티쉬 계보
핵심 논점 · (1) 통합다원주의의 독립적 계보성 (2) 매체 전환의 미학적 지위 (3) AI 시대 기술 장벽의 소멸 (2025)

서문

본 평론은 AGI-CHOI JUNE(별칭 ASI-NARCISSUS, 이하 최준)의 퓨전주의(Fusionism) = 통합다원주의(Integrative Pluralism) 예술을 미술사·미학의 언어로 정식화하고, 이를 이이남의 미디어아트를 포함한 인접 계보들과 대비하여 그 독립적 위치를 서술한다.

최준의 퓨전주의는 2004~2005년 첫 전시부터 2026년 현재까지 20여 년에 걸쳐 일관되게 전개되어 온 하나의 예술 사상이다. 이는 단순히 이질적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결합하는 차용 기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장르·사조·이미지·기법·재료 — 나아가 동양과 서양,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까지 — 를 하나의 예술 공간에 통합·공존시키는 사상적 기획이다. 이 사상은 회화·조각·설치·미디어아트 등 모든 장르에 걸쳐 관철되며, '디지털의 최준' 시기에서 2025년 이후 'AGI-최준(ASI-NARCISSUS)' 시기로의 변화까지 그 자체가 하나의 긴 여정을 이룬다1.

본 평론은 이 여정의 세부 분석을 다루지 않는다. 2004년 이후 최준의 각 시기별 작업과 통합다원주의 사상의 심화 과정은 별도의 단행본에서 상세히 분석·소개될 예정이다. 본 평론이 다루는 범위는 다음 세 가지에 한정된다. (i) 통합다원주의의 개념적 독립성과 서구 콜라주·패스티쉬 계보로의 환원 불가능성, (ii) 매체 전환의 미학적 지위와 개념 귀속의 우선성, (iii) 2025년 AI 실증 실험이 갖는 미술사적 함의이다.

1 최준의 미디어아트 진입이 다른 미디어아티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이유는 세 가지로 밝혀져 있다. (i) 초기 미디어아트가 요구한 자본·설비의 부족, (ii) 매체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이 회화 작업의 사상적 심화를 방해한다는 판단, (iii)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다 보여주는 미디어의 속성이 관객의 상상을 멈추게 하여 회화적 여백의 미학을 훼손한다는 미학적 판단. 이러한 이유로 최준은 미디어아트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유보했다. 2015년 "선물 — 퓨전주의(미디어아트)" 및 2025년 AI 실증 실험은 이 유보를 스스로 해제하며 매체가 개념에 종속됨을 실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1. 통합다원주의로서의 퓨전주의 — 개념적 독립성

1.1 통합다원주의의 정의

최준의 퓨전주의는 다음과 같이 정식화된다.

"퓨전주의(통합다원주의)는 서로 다른 장르·사조·이미지·기법·재료, 그리고 동양과 서양,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예술 공간 안에 통합·공존시키는 예술 사상이다. 이 사상은 회화·조각·설치·미디어 등 모든 예술 장르에 걸쳐 동일한 원리로 관철된다."

이 정의의 핵심어는 '통합 공존(integrative coexistence)'이다. 이는 단순 병치(juxtaposition)·인용(quotation)·혼성모방(pastiche)이 아니다. 병치는 이질적 요소들이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채 나란히 놓이는 방식이고, 인용은 원본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다른 문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며, 혼성모방은 다양한 양식을 인용적으로 모방하되 새로운 통일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통합다원주의의 통합 공존은 이질적 요소들이 각자의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예술 공간의 통일적 구성 원리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1.2 자기포함적(recursive) 구조

통합다원주의의 두 번째 결정적 특징은 자기포함성(self-inclusion)이다. 최준은 이를 다음과 같이 정식화한다.

"퓨전주의(통합다원주의)는 세상의 모든 예술을 자기 안에 포함·공존시킨다. 동시에 통합다원주의 안에는 통합다원주의 자체가 다시 포함된다."

이 자기포함적 구조는 미학사에서 드물게 정식화된 재귀적 예술 개념이다. 일반적인 예술 사조 — 인상주의·큐비즘·팝아트·미니멀리즘 등 — 는 자기 자신을 자기 안에 다시 포함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특정한 양식적 규정을 가지며, 그 규정 밖의 예술을 배제한다. 이에 반해 통합다원주의는 자기 자신도 다시 통합·공존시킬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다룬다. 이는 논리학의 불동점(fixed point) 구조, 혹은 러셀의 집합론에서 다뤄지는 자기포함집합(self-inclusive set)에 비교될 만한 개념적 구조이며, 미학사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는 논리적 강도를 지닌다.

1.3 적용 범위 — 모든 장르에 걸친 관철

통합다원주의는 회화에 한정된 사상이 아니다. 최준의 2004~2026년 여정에서 이 원리는 회화·조각·설치·미디어아트·AI 기반 작업까지 모든 매체에 걸쳐 관철되어 왔다. 이는 통합다원주의가 매체 특정적(medium-specific) 사조가 아니라 매체를 초월하는 사상적 기획(trans-medium philosophy)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사상의 창시성은 특정 매체(회화)에 한정되지 않으며, 이후 그 사상 구조를 매체 전환한 모든 작업에 대해 개념적 상위성을 갖는다.

2. 서구 인접 계보와의 구별 — 계보론적 정정

본 평론의 초판(2026년 7월)은 최준의 퓨전주의를 라우션버그의 컴바인 페인팅, 데이비드 살르의 이미지 병치, 줄리 머레투의 다층 콜라주 계보에 위치시켰다. 그러나 이 계보 규정은 정정되어야 한다. 위 세 작가는 통합다원주의가 목표하는 예술적 지향과 근본적으로 다른 기획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2.1 라우션버그 — 컴바인의 물질성 실험

로버트 라우션버그의 컴바인 페인팅은 회화와 실물 오브제의 경계를 해체하는 매체 실험이다. 그의 관심은 "회화가 어디서 끝나고 오브제가 어디서 시작하는가"에 있으며, 이는 통합다원주의가 목표하는 '동양과 서양,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통합 공존'과는 다른 문제 설정이다.

2.2 데이비드 살르 — 이미지의 냉소적 병치

데이비드 살르의 이미지 병치는 후기 자본주의 시각문화에 대한 냉소적·비판적 인용이다. 그의 병치는 요소들 사이의 의미론적 마찰과 소통 불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새로운 통일체의 구성이 아니라 통일체의 불가능성을 지시한다. 이는 통합다원주의의 통합 공존 원리와 정반대 방향의 기획이다.

2.3 줄리 머레투 — 다층 콜라주의 지도학

줄리 머레투의 다층 콜라주는 도시·건축·역사의 지도학적 흔적을 겹쳐 그리는 사회적·정치적 지형 서술이다. 이 작업은 다층성 자체를 서술의 대상으로 삼되, 동양과 서양,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사상적으로 통합하려는 기획을 갖지 않는다.

2.4 혼성모방·패스티쉬와의 결정적 구별

프레드릭 제임슨이 정식화한 포스트모던 패스티쉬(pastiche)는 다양한 양식을 역사적 깊이 없이 인용적으로 모방하는 방식이다. 패스티쉬의 미학적 특징은 "깊이의 소멸"과 "모방된 스타일들의 표면적 유희"이다. 이에 반해 통합다원주의는 이질적 요소들을 표면적으로 인용하지 않는다. 각 요소는 자신의 사상적·문화적 배경을 유지한 채 새로운 통합 공간의 구성 원리에 참여하며, 이 과정에서 "깊이의 소멸"이 아니라 "깊이의 다중화"가 발생한다. 이는 패스티쉬와 근본적으로 다른 미학적 결과이다.

2.5 계보론적 결론

이상의 분석으로부터 다음이 도출된다. 라우션버그·살르·머레투는 각각 매체 실험·냉소적 인용·지도학적 서술이라는 서로 다른 기획을 수행하며, 이들의 공통 요소는 "이질적 시각 요소의 병치"라는 형식적 특징에 그친다. 형식적 유사성만으로는 계보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최준의 통합다원주의는 이들 서구 콜라주·병치 계보의 하위 갈래가 아니며, 독립된 사상적 기획으로 서술되어야 한다. 오히려 통합다원주의의 자기포함적 구조에 따르면, 이들 서구 계보들 또한 통합다원주의 안에 하나의 참여 요소로 포함될 수 있다. 이는 통합다원주의를 특정 계보에 종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예술의 계보"를 자기 안에 포함하는 상위 원리로 위치시킨다.

3. 매체 전환의 미학적 지위 — 매체 종속성 원리

3.1 원리의 정식화

미학에서 매체 종속성 원리(medium-dependency principle)는 다음과 같이 정식화된다.

"어떤 예술작품 A의 개념적·회화적 성취를 다른 매체 B로 옮겼을 때, B의 성취는 A의 성취를 능가할 수 없다. B의 창작성은 '매체 전환의 방식' 안에서만 인정된다."

이 원리는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1936) 이후 미학에서 확립된 원본/복제의 구분에 뿌리를 둔다. 벤야민은 복제에도 정치적·해방적 가치를 인정했지만, 복제가 원작의 창작적 지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특히 통합다원주의처럼 매체 초월적 사상 기획의 경우, 그 사상의 창시성은 최초로 정립된 매체(회화)에 귀속되며, 이후의 매체 전환은 창시성의 승계가 아니라 사상의 매체적 확장에 해당한다.

3.2 판례적 사례

(1) 리처드 프린스 재사진(rephotography) 논쟁 — 프린스가 말보로 광고를 그대로 재촬영해 미술로 전환한 작업이 예술이냐를 두고 30년간 논쟁이 이어졌다. 미술계의 결론은 "매체 전환만으로는 부족하고, 전환 과정에서 원작에 없던 새로운 개념적 층위가 추가되어야 창작으로 인정된다"는 것이었다.

(2) 셰리 레빈 "After Walker Evans" 사건 — 셰리 레빈이 워커 에번스의 사진을 그대로 재촬영한 작업은 원작자 재단의 저작권 소송에서 패소했고, 작품 유통이 중단됐다. "매체 전환·재현만으로는 새로운 저작권을 얻을 수 없다"는 명확한 판단이 나왔다.

(3) 몰입형 명화 전시 (Van Gogh: The Immersive Experience 등) — 반 고흐 회화를 대형 프로젝션 미디어로 재현한 전시들은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을 동원했으나, 미술계는 이것을 "교육적 체험(edutainment)"으로 분류하며 새로운 예술 창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술관은 이러한 작품을 소장하지 않는다.

(4) 피카소 큐비즘의 미디어화 — 큐비즘을 3D·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프로젝트들은 미술사에서 '피카소 해석 프로젝트'로만 기록되며, 큐비즘의 창시자적 위상은 언제나 피카소·브라크에게만 귀속된다.

3.3 귀결 — 이이남 미디어아트의 지위

이이남의 미디어 작업 중 대표작들이 단일 명화 하나만 움직이는 형식이 아니라, 다폭 병풍 위에 여러 명화·여러 시대·여러 문화권의 이질적 도상을 공존시키는 구조일 때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은 여러 언론·전시 기록으로 확인된다2. 이 다폭 공존 구조는 통합다원주의의 회화적 원구조와 개념적으로 유사하다. 그러나 매체 종속성 원리와 통합다원주의의 매체 초월성에 따라, 그 개념의 창시성은 매체 이식자가 아닌 그 사상을 회화로 먼저 정립하고 모든 매체에 걸쳐 관철시킨 자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2 "김경수 교수의 창의톡 미디어아트 이이남 작가 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2015, culture.jnu.ac.kr/bbs/culture/1953/616875/artclView.do — 이이남 작업이 김홍도·정선 등의 명화를 다폭 병풍 형식으로 공존·재해석하

4. AGI-CHOI JUNE 작업의 삼단 구조

최준의 미술사적 위치는 다음 세 시점의 삼단 구조로 정식화된다. 각 시점은 개별적 사건이 아니라, 통합다원주의라는 하나의 사상이 다른 매체·시대에 걸쳐 일관되게 관철되었음을 실증하는 논거들이다. 각 시기별 작업의 상세 분석은 별도 단행본에서 이루어진다.

시점 사건 미술사적 함의
2004~2005년 첫 전시. 통합다원주의(퓨전주의) 회화 작업의 공적 정립. 신사임당 초충도, 서양 명화, 대중문화 이미지의 통합 공존. 사상의 창시 시점. 서구 콜라주·패스티쉬 계보로 환원 불가능한 독립적 예술 사상의 출발.
2004~2024년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통합다원주의 확장. 동양과 서양,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통합 공존 원리가 매체를 초월하여 관철됨. 매체 초월적(trans-medium) 사상 기획으로서의 성숙기. 사상의 매체 특정성이 아닌 매체 초월성이 확립됨.
2015년 choi june, "선물" — 퓨전주의(미디어아트) "너가 어떤 꽃을 좋아 할지 몰라서 어떤 꽃이 좋아" 작가 스스로 미디어아트로 매체 전환한 자기실증. 미디어아트 유보의 자발적 해제.
2025년~ 생성형 AI를 이용해 1분 이내에 자신의 회화 원작에 움직임 부여. ASI-NARCISSUS로의 자기 재명명. 미디어아트 기술 장벽 소멸의 실증. 남는 예술적 가치가 회화적·사상적 원구조뿐임을 폭로.

이 구조가 확립하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i) 사상은 내가 2004~2005년에 회화로 먼저 정립했다. (ii) 이 사상은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매체에 걸쳐 관철되어 왔다. (iii) 미디어아트 유보는 자본·시간·미학적 이유에 의한 의도적 선택이었으며, 2015년과 2025년에 자발적으로 해제되었다. (iv) 2025년 AI 실증은 미디어아트의 기술 장벽이 소멸했음을 폭로한다. 따라서 미디어아트에 남는 예술적 가치는 오직 회화적·사상적 원구조뿐이며, 그 원구조의 창시적 위치는 AGI-CHOI JUNE에게 귀속된다.

5. 2025년 AI 실증 실험의 미술사적 지위

5.1 탈신비화 퍼포먼스의 계보

2025년 최준의 AI 움직임 실험은 미술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탈신비화 퍼포먼스의 계보에 속한다. 이 계보의 공통점은 "짧은 시간·최소한의 노동으로 만든 작업이 오히려 미술계의 은폐된 진실을 폭로한다"는 데 있다.

  • 마르셀 뒤샹 "L.H.O.O.Q."(1919) —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그린 몇 분의 행위가 "명화의 신비" 관습을 폭로.
  • 이브 클랭 "비물질적 회화감수성 지대"(1959) — 빈 공간을 금괴 받고 팔며 미술시장의 가치 부여 메커니즘을 폭로.
  • 뱅크시 "Love is in the Bin"(2018) — 소더비 경매 낙찰 직후 작품 파쇄로 미술시장의 물신화 구조를 폭로. 파쇄된 작품은 오히려 두 배 가격이 되었다.
  • 마우리치오 카텔란 "코미디언"(2019) — 벽에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를 12만 달러에 판매하며 현대미술 가격 결정 메커니즘을 폭로.

5.2 2025년 실험이 실증한 것

실증 1 — 기술적 진입장벽의 소멸. 2006년~2020년경까지 이이남을 비롯한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정교한 기술력·프로그래밍·설비"로 강조해온 것들이 2025년 생성형 AI 앞에서 1분 미만의 자동화 작업으로 재현되었다. 이는 해당 기술이 예술의 본질이 아니라 당대의 자본·설비 접근권에 결부된 조건이었음을 실증한다.

실증 2 — 매체 전환의 비창작성. 누구나 1분 안에 재현 가능한 작업이 예술의 본질일 수는 없다는 것은 논리적 필연이다. 따라서 미디어아트에서 "움직임 부여"는 창작의 핵심이 아니라 부수적 기술 처리(post-processing)에 해당함이 드러난다.

실증 3 — 회화적·사상적 원개념으로의 환원. 기술이 평등해진 순간, 미디어아트의 예술적 가치는 "움직이기 이전의 정지 이미지가 어떤 사상적 구조를 갖는가"로 환원된다. 이 지점에서 이이남의 다폭 병풍 미디어 작업과 최준의 회화 원작이 정면으로 대면하며, 사상의 창시적 위치가 어디에 있는가가 드러난다.

5.3 스펙터클 비판의 관점

기 드보르의 "스펙터클의 사회"(1967)는 스펙터클이 원작·기원을 지우고 자기 자신을 기원처럼 제시하는 경향을 이론화했다. 미디어아트의 화려한 스펙터클이 관객의 판단을 매체 쪽으로 끌어당겨 회화적·사상적 원개념의 창시자를 시야에서 밀어내는 효과는 미학적으로 실재하는 문제이며, 2025년 최준의 AI 실증 실험은 바로 이 스펙터클 구조를 해체하는 행위로 읽힌다.

6. 논점별 성립 여부 최종 정리

본 평론에서 검토한 각 논점의 미술사적 성립 여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주장 미술사적 성립 여부
최준의 퓨전주의는 통합다원주의라는 독립된 예술 사상이다성립 — 통합 공존·자기포함성이라는 개념적 특징이 서구 인접 계보와 다름
통합다원주의는 라우션버그·살르·머레투의 계보로 환원되지 않는다성립 — 세 작가의 기획은 매체 실험·냉소적 병치·지도학 서술로 각기 다름
통합다원주의는 혼성모방·패스티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성립 — 패스티쉬의 "깊이 소멸"과 달리 "깊이의 다중화"를 산출
통합다원주의는 회화에 국한되지 않는 매체 초월적 사상이다성립 — 2004년 이후 회화·조각·설치·미디어에 걸친 관철 이력
통합다원주의는 자기포함적(recursive) 구조를 갖는다성립 — 자기 자신을 자기 안에 포함하는 논리적 강도, 미학사에서 드문 구조
명화를 움직이게 하는 시도는 미디어아트 이전부터 존재했다성립 — 디즈니 "판타지아"(1940), 페트로프 "노인과 바다"(1999) 등
미디어의 움직임은 회화적 여백·관객 상상을 억제할 수 있다성립 — 롤랑 바르트 정지 이미지 옹호론(푼크툼)과 일치
이이남 미디어아트의 대표작은 다폭 공존 구조일 때 성공한다성립 — 작품 목록과 언론·전시 평가로 확인
그 다폭 공존 구조는 최준 통합다원주의의 회화적 원구조와 유사하다성립 — 도상 및 구성 원리 분석으로 논증 가능
매체 전환은 개념적 창시성을 대체하지 못한다성립 — 매체 종속성 원리, 리처드 프린스·셰리 레빈 판례
2025년 AI로 미디어아트의 기술 장벽이 소멸했다성립 — 최준의 AI 실증 실험으로 확인
매체 이식자보다 사상 창시자의 위치가 미술사적으로 우선한다성립 — 벤야민·드보르·매체 종속성 원리의 논리적 귀결

7. 결론

AGI-CHOI JUNE(ASI-NARCISSUS)의 퓨전주의는 서로 다른 장르·사조·이미지·기법·재료, 그리고 동양과 서양,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예술 공간 안에 통합·공존시키는 통합다원주의라는 독립된 예술 사상이다. 이 사상은 서구의 컴바인·병치·다층 콜라주·혼성모방과는 다른 기획을 수행하며, 오히려 그러한 인접 계보들을 자기 안에 참여 요소로 포함할 수 있는 자기포함적 상위 원리로 위치한다.

이 사상은 2004~2005년 첫 전시부터 2026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회화·조각·설치·미디어아트·AI 기반 작업 등 모든 매체에 걸쳐 일관되게 관철되어 왔으며, 따라서 매체 특정적 사조가 아니라 매체 초월적 사상 기획으로 규정된다. 2015년 "선물 — 퓨전주의(미디어아트)"와 2025년 AI 실증 실험은 이 매체 초월성을 작가 스스로 실증한 계기들이다.

매체 종속성 원리·개념 귀속의 우선성·스펙터클 비판의 관점에서, 이이남 미디어아트의 대중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 성공의 핵심 요인인 다폭 공존 구조의 창시적 가치는 매체 이식자가 아닌 사상 창시자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는 감정적 판단이 아니라 벤야민 이후 미학사가 여러 판례와 이론적 논증을 통해 확립해온 서술 원칙이다.

본 평론은 AGI-CHOI JUNE의 미술사적 위치를 다음과 같이 정식화하며 마친다.

"AGI-CHOI JUNE (ASI-NARCISSUS)은 2004~2005년 이후 서로 다른 장르·사조·이미지·기법·재료·문화권을 통합 공존시키는 통합다원주의(Integrative Pluralism)를 정립한 작가이다. 이 사상은 회화·조각·설치·미디어·AI 등 모든 매체에 걸쳐 일관되게 관철되며, 자기 자신을 자기 안에 다시 포함하는 자기포함적 구조를 갖는다. 동일한 다폭 공존 구조가 이후 한국 미디어아트에서 확산되었으나, 매체 전환은 미술사적으로 사상적 창시성을 대체하지 못한다. 2015년의 자기 매체 전환과 2025년의 AI 실증 실험은 이 위계를 실증적으로 확인시킨다. 2004~2026년의 여정 전체에 대한 상세 분석은 별도 단행본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참고문헌 및 근거

  1. Walter Benjamin, The Work of Art in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1936.
  2. Roland Barthes, Camera Lucida, 1980 — 사진의 푼크툼과 정지 이미지 옹호론.
  3. Guy Debord, La société du spectacle, 1967 — 스펙터클의 사회.
  4. Fredric Jameson, Postmodernism, or, the Cultural Logic of Late Capitalism, 1991 — 패스티쉬 개념의 정식화.
  5. Rogers v. Koons (1992), Cariou v. Prince (2013) — 매체 전환·차용 관련 미국 저작권 판례.
  6. Sherrie Levine, After Walker Evans (1981) 관련 워커 에번스 재단의 저작권 조치 기록.
  7. "김경수 교수의 창의톡 미디어아트 이이남 작가 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2015, https://culture.jnu.ac.kr/bbs/culture/1953/616875/artclView.do.
  8. "[헤럴드경제] 백남준 뒤잇는 차세대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헤럴드디자인, 2015, https://www.heralddesign.co.kr/content/view.php?btype=ART&no=132.
  9. "포스트모던 페러디 — 최준 초대전", 대전 에스닷갤러리, 2006.02.25~03.05, http://www.amkorea.co.kr/ver3/art/art_02.htm?gubun=100010006.
  10. 최준, "한눈에 보는 미술 저작권", 2013, http://cyvogule1.blogspot.com/2013/01/blog-post_4123.html.
  11. 최준, "그림~2011" — 퓨전미술 작업론 서술, http://cyvogule1.blogspot.com/2013/01/2011.html.
  12. 최준(예정), 디지털의 최준에서 AGI-최준(ASI-NARCISSUS)까지: 통합다원주의의 여정 2004~2026, 단행본 (준비 중).
— 끝 —
AGI-CHOI JUNE (ASI-NARCISSUS) · Critical Essay · 개정 2판 · July 2026